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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5-21 00:00
2008년 5월 19일 - 조선일보 맛있는공부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073  

<어린이 철학교육연구소 박민규 소장의 ‘학습 능력 높이는 철학 교육>


“책 통해 배움의 기쁨 느끼는 것이 철학”
 
어른들도 절레절레 흔드는 ´철학´을 아이들이 공부한다면? 아마 "어린 아이들이 무슨 철학이냐"며
손사래 치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어린이 철학교육연구소 박민규(58·사진) 소장은 "아이들은 철학적 욕구가 매우 강해 어른들이
당연시 여기는 현상조차도 ´왜?´라고 묻는다"며 "아이들의 철학적 사고력이 잘 성장하도록
일찍부터 철학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책 읽고 토론하는 데서 철학 교육 시작해야

어린이 철학교육은 칸트나 니체를 가르치자는 것이 아니다.
박 소장은 "철학사(史)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관심을 갖고 ´왜 그런지´ 답을 
찾아내는 사고력을 키워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어릴수록 생각이 열려있고,
탐구심, 궁금함을 못 참는 호기심이 강하게 남아 있다. 박 소장은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도 말을 할 때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게 된다"며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주장할 수 있는 초등 저학년 이전에 철학 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어린이 철학교육은 ´독서´에서 시작된다.
독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요즘 아이들은 많은 책을 읽는다.
하루에 10권 이상 읽는다는 아이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박 소장은 "읽은 책
가운데 내용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부모와 깊은 대화를 나눈 책이 과연 몇 권이나 되는지
생각해 보라"고 반문한다.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책을 통해 배움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철학 교육´이라는 것이다.

독서를 통해 어떻게 철학 교육을 시작할까? 먼저 동화를 읽고 그 안에서 문제를 찾아내
본다. 예를 들어 ´장발장´을 읽었다면 ´배고픈 조카를 위해 빵을 훔친 것이 그렇게 큰
죄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일 수 있다. ´법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예외 없는 규칙이 있을 수 있느냐´고 반박하는 아이들도 있다.
학교에서 늘 ´규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배운 아이들이 ´규칙´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를 갖는 것이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책의 장르를 역사와 고전 등으로
확대해 나간다.

■ 가정 내에서 마음껏 질문하는 분위기 조성해야
철학교육은 아이들의 학습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철학 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수업 태도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 "알았어요"라고 건성으로 대답하기보다
"잘 모르겠어요. 이 부분을 좀 더 설명해 주세요"라며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다져진 철학적 사고력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빛을 발한다.
어린이철학교육연구소에서 일찍부터 철학교육을 받고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텍스트를
읽고 문제를 제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박 소장은 "모든 학문이 철학에서 시작됐다는
말이 있듯, 철학은 분리된 과목을 통합하고 연관 지어 생각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중1~고3까지 6년간 철학교육을 받은 김기홍(서울대 법학과2)씨는 "철학 수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나와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내 주장이 타당함을 논리적으로
설득시키는 과정을 배웠다"며 "대입 수능이 가까워져 다른 학원들을 그만 둘 때도 철학
수업만은 놓을 수 없었다"고 했다.

철학 교육은 가정에서 시작해야 한다. 방법도 그리 어렵지 않다.
첫 단계는 ´항상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아이들의 질문은 어른인 부모가
대답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울 때가 많다. "나무에서 떨어진 이 사과는 죽은 거야, 산 거야?"
 "눈은 두 개인데, 왜 물건은 하나로 보여?"와 같은 질문은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이럴 때 "들어가서 공부나 하라"며 회피해서는 안 된다.
이럴 때는 "엄마도 확신할 수는 없는데, 네 질문을 듣고 생각해 봤어. 엄마 생각을 한 번 들어
볼래"라고 대답해 보자. 아이 역시 "엄마, 그럼 내 생각도 한 번 들어봐"라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게 된다.

박 소장은 "아이에게 진리, 정답을 가르쳐야 한다는 부담을 버리라"며 "마음껏 질문하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라"고 강조했다. 가정 내에서 결정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아이의 생각은 어떤지 묻는 것도 좋다."아빠가 차를 새로 사려고 하는데, 어떤 색이 좋겠어?"처럼
가벼운 질문도 좋다. 단,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반드시 이유를 대게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박 소장은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는 작은 습관에서 철학교육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맛있는 공부 <원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