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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8-08 00:00
철학 교육, ´사고력 교육´에 앞서 가다.
 글쓴이 : 연구개발실
조회 : 4,219  
                                   철학 교육, ´사고력 교육´에 앞서 가다


 이제야 나서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20년도 더 전에 이 땅에 ‘사고력 교육’의 기치를 선명하게 내건 바 있다. ‘어린이에게 철학이라니?’―아직 생소하기만 했던 1980년대 중반, 이미 우리 어린이 철학 교육 연구소에서는 철학 교육이 명백한 사고력 교육임을 알리고 실천하고자 하였다.
  ‘탐구 공동체’(Community of Inquiry)라는 개념하에 처음부터 철학적 탐구의 방법으로 도입했던 소크라테스식 대화와 토론의 방법은 이제 우리의 학교와 사회 모두에서 보편적 탐구 및 협의의 방법이 되었다. 비교적 초기부터 철학 교육의 완성을 위해 실시했던 ‘논증적 글쓰기’와 ‘탐구적 독서’ 교육은 이미 ‘논술’ 교육의 붐으로써 그것이 또한 얼마나 시대를 앞서 나갔던 것인가를 잘 보여 주었다. 
  마찬가지이다. 지금 불어오고 있는 ‘사고력 교육’의 바람도 우리에게는 결코 새롭지 않다. 우리에게는 이미 온축(蘊蓄)된 자료와 방법이 있으며, 앞으로를 향한 설계의 능력이 있다. <오디세이>와 <오디세우스는 모험을 좋아한다>와 같은 프로그램이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빛을 바래지 않는 까닭이다. 동시에 거의 매학기 새로운 프로그램을 내놓는 것은 우리에게 미래를 향한 연구와 설계의 능력이 있음을 보여 준다. 다가오는 2학기에도 예외가 아니다(“제2학기 교육 프로그램 안내” 참조).
  하지만 우리의 사고력 교육은 단지 시대를 앞서간다는 데에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철학적 사고 교육이라는 관점에서 여타의 사고력 교육과 차별되는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교과목 학습에서라도, 그리고 일상 생활에서라도 사고가 없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이 모든 것에서 우리는 예컨대 주어진 문제를 풀며 ‘머리를 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단지 ‘제1차적 사고’(first-order thinking)에 불과하다고 본다. 그러므로 이 차원에서는 아무리 사고의 훈련이 많이 이루어진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1차원에 머물 뿐이다. 우리의 교육은 바로 그러한 제1차적 사고 과정을 대상으로 그에 대해 분석․비판하고 종합관리할(analyze/criticize, and synthesize/control) 수 있는 ‘제2차적 사고’(second-order thinking)를 행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데 초점이 놓여 있다. 이것은 사고를 하되, 동일한 차원에서 하게 하는 대신에 (더 높은 차원에서) 차원을 달리 해 사고를 행하도록 하는 것이므로, ‘고차적 사고’ 교육이라고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사고력 교육’은 무릇 이러한 면까지 커버한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만일 그럴 수 있다면, 그것은 좋은 일이고 올바른 방향에 놓여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경우일지라도 우리는 고차적 사고를 행할 수 있는 (i) 사고의 요소와 (ii) 사고의 구성에 관해 그 동안 철학의 해당 분야에서 축적된 지식들을 활용해 나아간다는 점에서 새로운 차별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이 면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 주지 못했지만, 사고력의 시대를 맞이해 앞으로는 우리의 철학 교육에서 점차로 강화시켜 나아가도록 할 예정이다. 우리는 안주하지 않는다.
  (참고로, 본 연구소의 기존의 사고력 프로그램들은 다음과 같은 범주로 구성되어 있다: 창의적 사고력, 논리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특정 영역과 관련한 사고력 배양, 그리고 발표 및 토론 능력의 향상 프로그램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