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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16 18:18
'다르게 보는 힘'의 중요성
 글쓴이 : 박영대
조회 : 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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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기술 혁신의 속도가 계속해서 빨라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거대한 침체>의 작가인 타일러 코웬 교수에 따르면 이러한 생각은 착각에 불과합니다.

그에 따르면 1900년대까지의 기술 혁신 속도는 빠르게 증가했지만,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부터 그 속도는 현저히 느려지고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백열등, 전화기, 마이크, 자동차 등... 우리의 삶을 바꿔놓은 많은 발명품들은 사실 1900년대, 2000년도 초반에 만들어진 것들이 대부분이죠.

당연히 기술 혁신 속도가 빨랐던 1900년대까지는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 기업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술 혁신의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상황이 다릅니다. '스마트폰'의 예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이 시대에 중요한 역량은 발명이 아닙니다. '기존의 것'을 다르게 바라보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지요.

이러한 상황을 볼 때,  ‘다르게 생각하는 힘’은 다가올 시대를 이끌어나갈 인재의 가장 필수적인 역량이라 말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다르게 생각하는 힘’은 어떠한 과정을 통해 길러질 수 있을까요?

다르게 생각하는 힘은  '당연함'에 의문을 품고,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는 습관을 통해 길러질 수 있습니다. ‘질문’으로 부터 파생되는 후속 탐구는 남들과 구별되는 새로운 생각과 놀라운 발견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입식 교육을 받아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처음 철학 수업을 찾아오는 아이들 역시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껏 주어진 문제의 정답을 찾는 데만 몰두 했을 뿐, 스스로 궁금증을 찾아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난 시간 처음 철학 수업을 6학년 <철학 병따개>반 아이들 역시 직접 질문을 찾아보자는 말에 당황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탐구를 가능하게 하는 질문은 어떤 형태의 질문일까?’라는 질문을 던졌고,이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고, 다양한 생각이 나올 수 있는 질문이 좋은 질문이라는 합의를 내리게 되었지요.

이후 아이들에게 직접 그러한 형태의 질문을 찾아볼 것을 요구했습니다. 놀랍게도 아이들은 보편적이고, 깊이 있는 질문들을 찾아가기 시작했지요. 아이들이 적어낸 질문 중, ‘양심이란 무엇일까?’ ‘신을 믿는 것이 우리에게 이익을 줄까?’ ‘왜 항상 악이나 불행이 더 흥미로울까?’와 같은 질문들은 우리로 하여금 깊이 있는 탐구를 시작하게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견해와 관점을 형성하게 할 수 있는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철학 교육은 아이들 스스로 '궁금증'과 '질문'을 통해 다르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후속 탐구는 아이들로 하여금 더 새롭고 혁신적인 생각, 더 합리적인 생각을 내놓을 수 있는 역량을 길러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