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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29 17:24
변화를 이끄는 교육의 첫걸음
 글쓴이 : 박영대
조회 : 572  

좋은 교육의 필수 조건은 교육 받는 사람을 ‘변화’시키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지식을 전달한다고 한들, 그것이 피교육자의 생각과 행동, 더 나아가 삶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죽은교육과 다름없겠지요.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철학 수업에서 '변화'의 성공과 실패는 스스로 ‘질문’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철학 수업에서는 항상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아이들 스스로 그러한 질문을 찾아내게끔 유도하고 있지요.


 그런데, 철학 수업을 듣고 있는 아이들은 자신의 일상에서도 '질문'을 찾고, 그 질문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고 있을까요? 상담을 해본 결과, 다행히도 많은 아이들은 질문을 찾는 태도를 일상에서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빡빡한 일정에 쫓겨 스스로 궁금증을 찾아볼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 역시 많이 있었지요,


 이것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닙니다. 일주일에 단지 100분 수업을 받는 동안만 궁금증을 찾고 의미를 탐구해본다면 아이들의 실질적인 ‘변화’는 더딜 수밖에 없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해야 빠른 시간 안에 탐구를 즐기는 아이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질문하는 습관’을 만들어주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1주4질문 #질문습관프로젝트>는 아이들의 '질문습관'을 형성시켜주기 위해 3,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입니다. 아이들은 수업이 끝난 뒤, 자신의 일상 속에서 일주일에 4개 이상의 질문을 찾고, 질문의 답을 주변 사람들과 고민해보는 과정을 기록해 와야 하지요.


 지난 2과가 끝난 뒤, 아이들이 찾아와야 될 질문 미션은 ‘낱말(개념)의 의미를 묻는 질문'을 일상에서 찾아오기였습니다. 3~4학년 아이들에게 너무 버거운 과제를 내준 것이 아닌지 우려를 했었지만, 실제 아이들이 보여준 질문과 답변은 놀라웠습니다.


 한 예로 심화 4학년 <철학열매>반 신다예 학생은 ‘피곤, ’축하‘와 같이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낱말의 의미를 묻는 질문부터, ‘용기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와 같은 추상적인 개념의 의미를 묻는 질문까지 다양한 질문을 성실하게 찾아왔습니다. 더 나아가 질문의 답을 주변 사람들과 함께 고민을 해보는 과정까지 세세하게 기록해왔지요.


 다예양의 궁금증을 품는 습관은 점진적으로 변화를 만들어 가겠지만, 그 점진적 변화가 쌓였을 때 엄청나게 큰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심화 3,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만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점차 전 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질문 습관을 만들어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시행하여, 아이들의 삶을 변화 시킬 수 있는 교육을 해나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