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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22 19:38
[초등부] 인문학철학특강 후기: "질문이 '나'를 깨우다"
 글쓴이 : 박흥택
조회 : 250  

여름방학 인문학 철학특강 후기 철학교사 박흥택

  

질문이 를 깨우다

    

  지난 7월초 사정상 철학 정규수업을 잠시 쉬고 있는 준환이 어머님께 연락이 왔다. 여름방학특강을 하고 싶다고 하시면서, 정규수업도 좋지만 방학특강이 아이들에게 유익한 점이 많은 듯하다고 말씀하셨다. 작년 여름방학특강, 겨울방학특강에 이어서 세 번째 방학특강이다. 정규수업 일부 멤버와 신규 멤버를 합쳐 6명으로 팀이 꾸려졌다. 특강 때마다 신규 멤버는 달라지지만 특강에 대한 열기는 더 높아지는 것 같다.

  

  첫째 날 자이센터에 옹기종기 모인 아이들과 가벼운 인사를 하고 철학수업이 무엇인지’ ‘인문학이 무엇인지아이들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본격적인 특강수업에 앞서 우리가 하려는 수업에 대해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했기 때문이다. 특강의 목적과 방법을 함께 살펴보는 시간이다. 그리고 나에 대해서 왜 알아야 하는지를 가지고 각자의 생각을 발표하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며 이해하기 위한 질문을 하였다.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머뭇거리던 아이들이 질문횟수가 늘어날수록 질문이 진지해지고 깊이를 더해 갔다. 정규수업을 했던 기존 아이들의 질문이 날카로워지자 철학교사로서 기쁨의 손짓으로 역시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주었다. 궁금했던 첫째 날 인문학 철학특강에 대한 신규 멤버들의 반응을 준환이 어머님께서 아이들이 재미있고 신선했다고 말하더라며 전화로 알려주셨다.

  

  철학수업은 정규수업이든 특강수업이든 아이들이 진행한다. 한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면 그 생각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 듣는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한 것은 물론 이해한 것까지 질문한다. 이해하지 못한 것은 이해하기 위해, 이해한 것은 자신의 이해가 적절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한다. 질문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 아니 질문을 어떻게 하는지 훈련받지 않은 아이들, 그렇기에 특강수업이 진행될수록 묻고 싶은 것은 많은데 어떻게 질문하는 것이 좋은지 난감해하는 모습이 늘어간다. 이때 아이들의 마음을 간파해야 하는 것이 철학교사의 몫이다. 아이들의 질문을 다듬어주고, 그 질문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주면 질문한 아이는 뿌듯해하고 질문을 들은 아이는 후속 질문이 생각이 난다. 때론 질문 순서를 정했음에도 서로 질문하고자 할 때도 있다.

  

  짧은 5일간의 특강을 통해서 어떤 해결책을 마련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어떻게 질문하는 것이 좋은지 그 방법에 대해 고민하였다. 그리고 에 대해서, 나에게 중요한 가치에 대해서, 그 가치를 실현할 직업에 대해서 질문하고 생각을 나눔으로써 이런 내용들을 우리가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치를 실현하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준환, 승호, 현호, 석현, 연우, 지민! 6학년 여름방학의 한 장면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비가 와서 좋았고, 날이 맑아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