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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8-09 20:41
[초등부] 2019 여름방학 특강 <철학적 갈래별 글쓰기 교육> 3학년편
 글쓴이 : 고은정
조회 : 20  

안녕하세요. 이번 여름방학특강 철학적 갈래별 글쓰기 교육에 3학년 반을 맡은 교사 고은정 입니다.

박주하, 권준현, 안수민 어린이 세 명과 함께 "철학논술"이라는 동아리 이름으로 5일간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첫째날 동아리 수업의 이름을 철학논술 동아리라고 짓자는 한 친구의 의견에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을 때부터 우리 친구들은 이 수업에 대한 목적을 어렴풋이 알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지난 5일동안 저희반의 수업일지를 소개해봅니다.


월요일- 일기쓰기 <비교는 싫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읽기쓰기를 짐스러워 하지요. 우리 반 친구들도 역시나 일기쓰기에 많은 부담을 갖고 있었습니다. 일기쓰기가 왜 부담스러운지 의견을 나눠보자 ‘분량을 채워야 해서’ ‘선생님이 주제를 정해주기 때문에’ ‘글쓰기처럼 느껴져서’ 등 그동안 아이들의 일기쓰기 설움(?)을 듣는 시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비교는 싫어>에 나오는 다양한 친구들의 일기를 함께 나누면서 주인공이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을 일기로 표현한 일기, 귀신을 봤다는 본인의 경험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일기 등에서 일기란 우리들이 오늘 겪고 있는 일상생활에서 내가 느끼는 생각이나 감정 등을 글로 쓰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더 확장하여 우리의 생각이나 감정에서 궁금증을 갖고 왜 그런 마음이 드는 걸까? 고민해보며 질문을 해보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이번 수업을 통해 우리 친구들이 일기란 어떤 틀에도 메이지 않고 자유롭게 쓰는 글임을 깨닫고, 거침없이 일기를 써내려가는 우리 친구들이 되길 바랍니다.

 

제목 : 내 소중한 자 - 권준현

오늘 어린이철학연구소에서 있었던 일인데 교실에서 내가 필통에 있는 연필, 지우개, 마지막으로 내가 제일 아끼는 자를 꺼냈다. 난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내가 아끼는 자가 망가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자를 계속 만지니까 선생님께서 만지지 말라며 달라고 하셨다. 나는 선생님이 고쳐준다고 해서 기분이 좀 나아졌다.

그런데 갑자기 선생님이 자를 고치지 못하시는 거다. 나는 너무나 마음이 조였다. 내가 제일 아끼는 자를 수민이가 고쳐준다고 해서 다시 마음이 좋아졌다. 근데 수민이도 못 고쳐서 기분이 안 좋아 졌다. 나는 너무너무 고통스러웠고 진짜로 힘들었다. 내가 최초로 아끼는 smiggle 자였는데 망가졌다. 나는 진짜로 막 고치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다. 왜냐하면 지금은 수업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분히 있었다. 하지만 내 마음은 너무 아팠다. 그래서 오늘 아빠가 오기 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아빠가 짜증을 안내고 고칠 수 있을 거다.

 

-> 준현어린이의 아끼는 자가 망가지며 순간 드는 감정 변화의 찰나를 놓치지 않고 생생히 글에 담아냈습니다.



화요일 독서감상문 <조커>

 

네 권의 필독 도서 중 우리 친구들이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는 <조커>를 통해 독서감상문을 쓰는 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아이들 각자 인상 깊었던 장면을 뽑아 왜 그런 장면을 뽑았는지에 대한 이유도 들어 보고 받고 싶은 조커와 받고 싶지 않은 조커 이야기 해보기, 노엘선생님과 교장선생님에 마음 들여다보기, 내가 만났던 선생님 등의 이야기로 아이들의 생각을 마음껏 들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우리 교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조커를 두 장씩 만들어(선생님 포함) 뽑기로 각자 한 장씩 고른 후 펼쳐보고 그 중에서 가장 받고 싶은 조커 한 장을 골라 직접 실행해보는 즐거운 활동도 해 보았습니다.



수요일 독서감상문 <최악의 짝꿍>


독서감상문 두 번째 시간으로, 다소 호흡이 긴 책인 <최악의 짝꿍>은 책에 대한 내용 이해를 점검으로 수업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대사 속에 감춰진 행간의 의미를 알아보며 내가 곧 등장인물이 되어서 주인공의 마음에 공감하기도 하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다는 이야기로 <최악의 짝꿍>의 책 읽기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본격적인 독서감상문을 써보는 시간에는 나한테 좋은 짝꿍이나 친구가 있는지, 짝꿍을 소개해보며 나는 그럼 좋은 짝꿍일까? 반추해보며 편지형태로 실제 나의 짝꿍 또는 책 주인공의 인물에게 편지를 써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소메야에게 - 안수민

 

소메야, 최악의 짝꿍을 읽고 나서 편지를 쓴다. <최악의 짝꿍> 중에서 나는 네가 책상을 던진 장면이 인상 깊었어. 너는 그때 책상을 왜 던졌니? 나는 네가 가오루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인 것 같아. 소메야 너는 가오루를 좋아하니? 소메야, 너는 가오루와 농구를 할 때가 멋졌어.

2019년 8월 7일 수민이가.

 

-> 이해하지 못할 만한 소메야의 행동에서 소메야의 진심을 읽어내는 수민어린이의 공감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끝인사를 맺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목요일, 금요일 논설문 쓰기 <어린이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논설문이 무엇인지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직 3학년 친구들에게는 논리 있는 말을 하는 것이 조금은 서툴렀지만 평소 내가 원하는바(의견)를 어떻게 하면 따르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았을 때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발표해주었습니다.


다른 날 보다 더 자신의 생각과 그에 대한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며 생각을 확장해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선의의 거짓말, 광수에게는 거짓말을 해서 회비를 오천원만 내게 하는 것은 바람직한가?”

라는 질문을 뽑아 토론하였으며 다음은 우리 반 아이들이 수업시간 이야기한 내용입니다.



바람직하다 - 친구를 배려할 수 있기 때문에(주하) / 엄마도 없고 불쌍한 친구를 도와주는 건 당연하기 때문에(수민) / 셋이 서로 친해서 함께 가고 싶으니까(준현)

 

바람직하지 않다 - 나중에 광수가 알면 자존심 상할 수 있기 때문에(주하) / 나중에 알게 되면 친구 사이가 서먹해질 수 있기 때문에(준현) / 친구 간에 신뢰가 깨질 수 있어서(수민)


제목 : 선의의 거짓말, 광수에게는 거짓말을 해서 회비를 오천원만 내게 하는 것은 바람직 할까? - 박주하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첫째 자존심이 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친구들이 저한테 거짓말을 하고 저를 속였을 때 자존심이 상하고 마음이 슬펐기 때문입니다.

둘째, 또 광수가 나중에 알게 되면 친구 사이가 서먹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친구가 거짓말을 했을 때, 그 친구와 멀리 지냈습니다.

셋째, 친구 간에 신뢰가 깨진 수 있습니다. 광수가 태원이, 강성이와 우정이 깨지면 태원이, 강성이는 마음이 불편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광수에게 거짓말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서론, 본론, 결론의 논설문 글쓰기 형태로 자신의 주장을 바람직하게 써 주었습니다. 주하어린이의 경험을 내세워 주장을 더욱 뒷받침 해주었습니다.


금요일 - “학원에서 친구를 데리고 오는 조건으로 상품권을 주는 것이 옳은가?”

라는 주제를 여러 생각과 의견을 나눈 뒤 공통질문으로 뽑아보았습니다.


우리 친구들은 다음과 같은 의견과 해결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준현 : 옳지 않다. 학생인 예나를 학원원장님이 이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상품권 말고 다른 방법으로 학생을 모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파티, 전단지, 설명회 등

 

주하 : 옳다. 학원에서 상품권을 주는 것은 얼마든지 마케팅 수단으로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데리고 오는 친구, 새로오는 친구에게 각각 만원 씩 주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수민 : 양쪽 입장이 모두 이해가 된다.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원장선생님께 부탁받은 예나가 친구를 속이지 말고 처음부터 사실대로 말했으면 좋을 것 같다.

 

첫째 날 수줍어 말을 아끼던 우리 세 친구들이 마지막 날인 오늘 결국에는 서로 자신의 생각과 이유를 발표하려고 서로 손 드는 모습에서 우리 아이들은 교사인 저에게 뭉클함과 작은 감동이라는 선물을 주었습니다.


5일이라는 방학특강수업을 통해 우리 친구들 각자에게 철학적 생각과 쓰기가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간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무더운 여름 지각도 않고 열심히 나와 수업에 임해준 우리 친구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