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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8-14 15:43
[초등부] 2019 여름 <한국사 철학특강>을 마치고
 글쓴이 : 박흥택
조회 : 144  

한국사 철학특강의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나라 역사, 한국사 철학특강을 진행할 때면 매번 고민이 됩니다. 5회 특강수업을 통해 아이들과 무엇을 목표로 수업을 해야 하는가? 많은 경우에 한국사 특강이라고 하면 역사지식의 습득을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한국사에 대한 대략적인 흐름을 이해할 만큼의 역사지식을 습득하는 것, 이것만으로도 주어진 시간이 빠듯합니다. 하지만 역사지식의 습득이 한국사 특강의 목표라면 철학수업이라고 할 수가 없겠지요.

 

1회차 수업을 할 때, 아이들에게 질문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알아야 하는가?” 4명 중 2명은 알아야 한다고 했지만, 2명은 알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알 필요가 없는 이유로는 시험 이외에 쓸모가 없기 때문이라는 대답도 있었습니다. 알아야 하는 이유로는 우리나라 역사이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있었습니다. 역사는 과거의 사실이지만, 현재와도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아이들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1회차 수업을 마치고 어머님들과 얘기하면서 역사지식보다는 우리나라 역사의 의미를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2회차 수업부터는 특강교재에 세 가지 역사무대로 제시된 역사내용들 가운데 하나를 정해서 토론하고 싶은 것을 질문으로 적어오도록 했습니다. 또한 수업을 마치고 역사탐구 글쓰기를 할 때, 이유에 대한 사례로 반드시 한 가지는 자신의 경험을 적도록 했습니다. 이는 역사내용과 관련 있는 자신의 경험을 찾아봄으로써 역사가 현재의 나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생각해 보고자 함이었습니다. 5일간 2시간씩 5회의 한국사 철학특강을 하면서 과거의 역사현재의 나를 연결하려고 애쓰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스러웠습니다. 더불어 역사 속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보려는 모습들도 보였습니다. 5학년 여자 아이들 4명이 똘똘 뭉쳐서 알찬 시간들을 만들어갔습니다. 돌아보면 뿌듯하면서도 아쉬움이 남네요.

 

다음은 2회차 수업부터 5회차 수업까지 아이들이 찾아온 역사탐구 질문들입니다.

 

<2일차> 삼국시대

지우: 왜 신라는 당나라가 필요했을까?

혜림: 고구려 백제 신라는 왜 300년 동안 나라의 운명을 걸고 싸웠을까?

서하: 소수림왕이 아빠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지 않고 나라의 힘을 키운 것은 잘했을까?

연우: 신라가 당나라와 동맹을 맺은 것은 잘했을까?

 

<3일차> 고려시대

지우: 우왕과 최영은 왜 이성계에게 요동정벌을 계속 하라고 명했을까?

(교사수정)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한 것은 잘했는가?

혜림: 우왕과 최영은 왜 이성계에게 요동정벌을 계속 명했을까?

(교사수정) 명나라가 철령 이북의 땅을 요구할 때 거부하고 오히려 요동을 정벌해야 할까?

서하: 원간섭기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교사수정) 무신정권과 원간섭기 중 어느 것이 더 나을까?(백성입장에서)

연우: 공민왕의 개혁이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교사수정) 개혁은 왕이 하는 것이 좋을까? 백성이 하는 것이 좋을까? (위로부터의 개혁 vs 아래로부터의 개혁)

 

<4일차> 조선시대

지우: 왜 무엇보다 조선이 유교의 가르침을 실천하려는 나라였다는 점이 가장 중요할까?

(교사수정) 나라가 종교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좋을까?

혜림: 광해군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의 도움을 받았으면서 왜 청나라 편도 들었을까?

(교사수정) 광해군의 중립외교는 좋은 것일까?

서하: 임진왜란 때 우리가 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교사수정) 조선은 임진왜란에서 일본을 이겼을까?

연우: 강화도 조약이 불평등한 이유는 무엇인가?

(교사수정) 강제로 맺은 조약도 유효할까?

 

<5일차> 일제강점기&대한민국

지우: 왜 공포분위기를 만들어 한국인들이 대항하지 못하게 했을까?

(교사수정) 무단통치가 효과 있을까?

혜림: 3.1만세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교사수정) 독립만세운동을 할 필요가 있을까?

서하: 남북분단의 이로운 점이 있을까?

(교사수정) 남북통일을 해야 할까?

연우: 일본이 왜 여성들까지 데려 갔을까?

(교사수정) 전쟁할 때 사람을 도구로 사용해도 될까?

 

 

끝으로 3회차 고려시대수업을 마치고 쓴 김서하의 글쓰기입니다.

 

무신정권과 원간섭기 중 어느 것이 더 나을까?”

 

몽골은 원으로 국호를 바꾸고 고려를 40여 년 간 공격했다. 고려는 원나라에 완전히 정복되는 것은 피했지만, 결국 원나라의 간섭을 받게 되었다. 이것을 원간섭기라 한다. 만약 원간섭기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럼 무신들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서 백성을 괴롭혔을 것이다.

 

무신정권과 원간섭기 중 어느 것이 더 나을까?

 

나는 무신이 우리 백성을 괴롭히는 것이 원간섭기보다 나을 것 같다.

 

첫 번째 이유는 원나라는 우리나라와 아예 다른 나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신은 우리나라 사람이라서 우리나라에서 지켜야 할 것, 백성들 등에 대해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무자비하게 괴롭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반대로 원나라는 우리나라에 대해서 모르니까 우리나라의 중요한 것들을 생각하지 않고 괴롭혀서 우리나라에 고통이 더 클 것이다. 예를 들어서 나와 같이 사는 식구들이 나를 괴롭히면, 나의 사정을 알고 많이 괴롭히진 않는다. 반면에 남이 나를 괴롭히면 나의 사정 등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더 심하게 괴롭힐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원나라가 우리를 괴롭히면서 자신의 나라에게 필요한 것들도 가져갔다. 예를 들어 몽골은 여자가 필요하니까 우리나라에서 많은 수의 여자들을 데려갔다. 그 외에도 말과 우리나라에 있는 군사 또한 데려갔다. 그래서 자신의 나라에 이득이 되는 점 또한 많아져서 우리나라에 피해가 커졌다. 반면, 무신이 정권을 계속 잡았다면 같은 나라니까 서로 물건이나 군사를 빼앗아도 아예 빼앗지는 않을 것 같다. 예를 들자면, 남은 나의 것을 빼앗아서 자기의 것이 되지만 우리 엄마나 아빠는 나의 것을 빼앗아도 다시 돌려줄 것이다.

 

따라서 나는 무신정권이 원간섭기보다 우리나라에 많은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