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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8-14 23:01
[초등부] 생각을 듣는 자리
 글쓴이 : 하승현
조회 : 182  

<생각을 듣는 자리>

소개로 특강에 온 분들이 많았다. 예전에 수업 하던 친구가 6학년이 되었는데 그 친구의 소개로 4학년 4명이 그룹으로 함께 왔다. 그리고 그 친구의 동생 3명이 한 무리가 되어서 왔다. 한 분이 거의 7명의 친구를 소개해 주셨다. 철학 수업 했던 것이 도움이 되셨나요? 했더니 몇 번 안했는데도 아이가 글쓰기에 감을 잡더라는 것이다.

이번에 특강 3팀을 했다. 힘을 다 쏟아부었다. 특히 일기에 힘을 보탰다. 평상시에 아이들은 일기에 있었던 일만 나열을 했는데 첫째 날, 아이들은 다른 글을 썼다. 아이들은 내면, 속 깊은 곳에 있는 느낌과 생각을 끄집어내었다. 엄마에게 하고 싶은 속마음을, 자기반 반장의 행동에 대해 못마땅한 점을, 친구에게 바라는 점을 솔직하게 얘기하고 글을 썼다. 진심이 느껴지는 글이 되었다. 일기를 이렇게 쓰는 거구나! 알게 되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특강의 수확은 컸다. 부모님은 맞아요! 제가 바랬던 글이 이런 거였어요~~’ ‘우리 애가 이런 식으로 글을 쓸 줄은 몰랐어요~’ 했다. 부모님은 모르신다. 아이들의 내면에 이렇게 많은 생각과 감정이 있다는 것을.

부모님들은 말했다. ‘우리 아이가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어요’ ‘생각은 있는 것 같은데, 그걸 표현을 하지 못해요난 보았다. 아이들은 생각이 무지무지 많았다. 그리고 표현도 잘했다. 부모님들은 그 아이들의 생각을 들을 시간이 없다. 난 행운아다. 우리 수업에서는 매 시간 생각만 듣는다. 이렇게 생각만 듣는 시간이 이 세상에 어디 존재할까? 생각을 듣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관, 가치관, 철학을 듣는다는 거다. 아이들의 인성을 느낄 수 있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는 거다. 굉장한 시간이다. 부모님들이 그 아이들이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아닌지를 알려면 아이들과 대화를, 그것도 시간을 정해놓고,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눠야 한다. 그러면 아이의 진면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차 특강을 함께 한 <반짝 사이다 개미>의 김진아, 김진욱, 김재윤, 박지후. 2차 특강을 함께 한 <시원한 코코넛>의 김주영, 차이교민, 이서준, 정예원, 최민혜, 김승현, 최준서. 인생에 필요한 독서논술 <인필독논>의 황승재, 김동호, 신승호, 강태희. 같이 해서 반가웠고, 고맙고, 감사합니다.

일기를 공개하고 싶으나 개인적인 얘기가 너무 노골적으로 나와서 독후감과 논설문 중에서 글을 올립니다. 아이들의 생각이 조금 엉성하고 아직은 체계적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순간에는 최선이었습니다.

 

<반짝 사이다 개미> 4학년 김진욱

제목: 노엘 선생님 VS 교장 선생님

노엘 선생님은 조커와 여러 가지 체험으로 자유, 여유, 마음의 양식을 쌓아주었다. 노엘선생님은 삶의 중요함, 즉 기본기를 가르쳐주셨다. 우체국에 데려가서 실제 봉사 체험으로 협동, 뿌듯함을 배웠고, 은행에서는 줄서기나 앉아있을 때의 기다림, 인내심을 주었다. 하지만 교장 선생님은 군대식 교육 압박감을 주고 넓은 세상이 아닌 책만을 보게 하였다. 그럼 아이들은 옛날 뛰어놀았던 것을 잃고 점점 시야가 짧아질 것이다. 이 압박감, 군대식 교육이 더 나을까? 아니면 기본기를 배우면서 재미있게 마음을 다지면서 커가는 교육이 좋을까?

나의 생각은 노엘 선생님의 교육이 더 잘살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노엘 선생님은 아이들을 자유롭게 풀어주지만 교장 선생님은 군대식 교육을 강요한다. 그러면 실제 아이들의 속마음은 목줄에 산책하는 고통스러운 강아지, 갇혀있는 동물 신세가 될 것이다. 나도 예전에 놀고 싶은데 숙제를 한 번에 하려고 하니까 힘들고 지치고 갇혀있는 것 같았다. 어떨 때는 충분히 쉬어주어야 한다. 나는 노엘 선생님의 교육 방식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으니까. 노엘 선생님이 학교에 돌아오면 좋겠다.

 

교사평: 노엘 선생님의 교육방식과 교장 선생님의 교육 방식을 잘 비교하였습니다. 특히 교장 선생님의 교육 방식을 군대식 압박감이나, 목줄에 산책하는 고통스러운 강아지라고 표현한 점이 돋보입니다.

 

 

<시원한 코코넛> 3학년 김주영

제목: 공부 가르쳐야한다.

노엘 선생님은 아이들한테 놀아주고 그런다. 공부를 가르쳐주어야 하는데 계속 놀아준다. 그렇게 하면 다른 반들에 피해를 줄 수 있다. 내 생각에는 공부가 중요하고 노는 시간을 다 버려야 한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클 때 바보가 될 수 있다. 노엘 선생님은 잘못된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노엘 선생님도 바보 될 수도 있고, 아이들도 바보 될 수도 있어서 계속 계속 공부해야 한다. 아이들이 계속 똑똑해질 때까지 공부해야 한다. 근데 왜 노엘 선생님이 조커 카드를 나눠줬는지 궁금하다. 내 생각에는 학교 가지 말라고 카드를 줬다고 생각한다. 놀지 말고 공부시켜주세요!

 

교사평: 지금 평일에 같이 수업하는 친구입니다. 글이 조금은 서툴지만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는 친구입니다. 이번 특강에서 노엘 선생님에 대한 평가를 아이다운 시각으로 순수하게 쓴 점이 좋아서 올려보았습니다.

 

<인필독논> 3학년 강태희

제목: 광수야 미안해

광수, 강성, 태원이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임동호 선수가 있는 야구장에 갈려고 한다. 돈을 강성이와 태원이가 더 낼까? 광수가 5000원을 내고 태원이와 강성이는 1만원을 내고 갈까? 광수를 빼고 갈까? 그래서 고민중이다.

나는 3명의 친구는 집에 가서 TV로 생중계를 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광수를 빼고 가면 우정에 금이 갈 것이고 강성이와 태원이가 돈을 더 내면 광수가 알면 실망할 테니 나는 3명 다 집에서 그냥 TV로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아니 그런데 왜 셋은 돈을 중요시 여기냐? 그렇다면 돈이 중요할까? 우정이 중요할까?

나는 우정이다. 우정이 있으면 1. 같이 즐겁다. 친구와 놀면 나도 즐겁고 친구도 즐겁다. 2.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색연필, 지우개 같은 학용품을 빌려 도움을 받을 수 있다. 3.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시험에서 0점을 받았을 때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나도 실제로 국어 시험을 0점 맞았을 때 위로를 받았다. 그러므로 광수와 언제나 같이 하라.

 

교사평: 글을 많이 써보지 않았는데 수업 시간에 성실하게, 열심히 쓰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가난한 친구와 어딘가를 갈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는 과정을 잘 썼고, 돈을 계속 따지는 모습을 보며 돈과 우정을 비교하며 우정이 좋은 이유를 잘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