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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1-14 22:44
[초등부] 창의적으로 글을 쓰다
 글쓴이 : 하승현
조회 : 451  

<창의적 글쓰기 특강> 3학년

 

창의적이란 무엇인가? 철학 특강에서 우리는 나만의 느낌과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창의적이라고 정의 내렸다. 자기만의 감정을 탐구하고, 시인처럼 사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관찰로 새로운 의미를 찾고, 상상으로 새로운 의미를 발견했다. 특히 사물의 입장에서 생각하기가 아주 압권이었다. 이윤재의 이야기는 지우개의 삶 자체로 들어갔다.

 

<이윤재> - 지우개의 힘든 삶

지우개의 대표 감정은 아픔, 시끄러움, 답답함이다. 왜냐하면 아픔은 몸이 닳아서 아프기 때문이고 시끄러움은 나의 목소리가 소리치는 소리를 들어서 시끄러울 것 같다. 그리고 답답함은 필통 안에만 있었기 때문에 답답함을 느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우개는 흑연에게도 닿기 때문에 싫다. 왜냐하면 더러워져서이다. 그런데 나도 지우개처럼 아픈 경험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손톱이 짧은데 깎아서 아팠을 때다. 왜냐하면 손톱이 짧아서 손톱 안에 까지 자를 뻔했다. 그리고 환자들도 이와 같은 고통을 느낀다. 왜냐하면 병에 걸려 죽기 싫고 병실에 있는 다른 환자들의 기침 소리를 듣기 시끄럽고 그리고 돌아가시는 경우도 있어 무서울 수도 있지만 지우개와는 다른 점이 있다. 왜냐하면 의사들이 위로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덕담도 많이 해주셔서 위로가 됐을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은 지우개에 대해 위로를 해주지는 않는다. 그러고 앞으로의 다짐은 지우개를 떨어뜨리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겠다.

 

글을 쓴다는 것이 무엇인가? 깊은 사유를 하면서 나만의 깨달음을 쓰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뭔가 일상에서 나만의 생각을 할 수 있는 그 초점을 잡아내는 것. 그런 면에서 이윤재의 글은 상당히 깨달은 점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굉장히 분석을 잘한다. 지우개의 감정을 아픔과 시끄러움과 답답함으로 분석했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자신의 경험-손톱 짧게 깎은 것과 연결시켰다.

그리고 그 아픔을 환자들과 비교했고, 그곳에서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찾았다.

 

이 친구는 철학에 다니고 있고 말하기를 좋아한다. 그 친구가 평상시에 글을 잘 쓰든 안 쓰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어떤 계기가 있을 때 바로 좋은 생각이 나온다는 거다. 이건 평상시에 우리가 얼마나 생각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깊은 사유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며 감동을 받았다. 우리가 이렇게 사물과 공감을 할 수 있구나! 라는 마음에. 그리고 이 친구는 예전과는 다르게 지우개를 대할 것임에. 우리가 사물 하나 하나 마다 공감을 한다면 물건을 함부로 대하는 법은 없어지겠다는 마음에.

 

물론 아직까지 글이 정돈 되지 않았고, 매끄럽게 연결이 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글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남들과 다른 나만의 관점을 가지고 썼다는 점에서 창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명 더, 보면

 

이나교-< 핸드폰의 마음>

핸드폰을 3학년 때 샀다. 기분이 엄청나게 신났다.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핸드폰이 얼마나 아플까? 비슷한 내 경험도 있다. 미끄럼틀 위에 올라갔는데 떨어졌다. 핸드폰도 아프면 속상할 것 같다. 나도 다치면 아프다. 그래서 핸드폰을 떨어뜨리지 말아야지.

내가 친구들과 카톡할 때 터치를 많이 하면 핸드폰의 마음은 그만해라고 말하고 싶을 거다. 내 비슷한 경험은 학교에서 선생님께 말하고 싶은데 친구들 소리 때문에 안 들리는 것과 같다.

내가 핸드폰을 많이 쓰면 힘들고 지쳐서 쉬고 싶을 것이다. 내 경험은 공부를 많이 해서 힘들고 지쳤을 때 쉬지 못하는 나와 같다. 우리도 사물의 마음을 잘 알아줘야겠다는 다짐이다.

 

우리가 늘 쓰는 핸드폰의 입장에서 글을 썼다. 스스로 소재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 앞에 쓴 친구는 지우개를 골랐고, 나교는 핸드폰을 골랐다. 자기 나름대로 어떤 사물을 고를지, 그것이 그 사람의 이야기 소재가 되는 것이다. 글에서는 소재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 자기와 깊은 연관이 있는 사물을 고를수록 깊이 들어갈 수 있다.

 

나라면 어떤 사물을 골랐을까? 내가 가장 관심 있어 하거나 나와 연관된 것은 무엇일까? 나는 어떤 사물로 들어가 그 사물에 공감할 수 있을까? 각자 자기만의 사물을 정해 느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나교는 철학에 처음 왔고, 아직까지 글을 많이 써본 적이 없다. 사물의 마음을 생각하고 그와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라고 했는데 경험을 적절하게 잘 찾았다. 그 상황에 맞는 경험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아픔, 힘듦을 자신의 삶과 잘 연결시켰다. 특히 쉬고 싶다는 마음에서 공감이 많이 됐다. 학생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부하느라 쉬지 못하듯이 핸드폰도 쉴 수가 없는 것이다.

 

자기 경험과 핸드폰의 마음을 잘 연결시켜 썼다. 다만 아직까지 문장을 매끄럽게 연결시키는 부분이 조금 부족하지만 생각이 있기에 연습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잘 될 것이다.

 

 

<문정현> - 카툰캣의 탈출

우리는 오늘 희망이란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너무 생각이 안 나서 겨우 겨우 카툰캣이 탈출한 걸 그렸다. 근데 오늘은 내가 그린 그림을 소리로도 표현했고, 맛으로도, 냄새로도 표현했다. 맛은 수원 왕갈비 통닭 맛이다. 왜냐하면 난 이 치킨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이다. 냄새는 스파게티, 갈비천왕 냄새다. 왜냐면 난 이 음식들의 냄새를 맡으면 맛있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소리는 택배가 온 소리다. 왜냐하면 내가 좋아하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타내보니 특이하고 재밌었다.

 

희망하면 어떤 게 떠오를까? 건강하기를, 행복하기를, 좋은 성과가 있기를 희망하겠지. 새해에는 돈 좀 더 잘 벌고, 가족들이 화목하고, 더 멋진 사람이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고. 그런데 이 희망을 구체적으로 이미지화해서 나타내려고 할 때 과연 무엇을 어떻게 이미지화해야 할까? 당신이라면 어떤 장면을 생각하고 그릴 것인가?

 

정현이는 그런 고민을 카툰캣이 탈출한 걸로 표현했다. 그런데 우리는 그냥 그림을 그림 이상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미술관에 가서 그림 보고 좋다, 잘 그렸다, 멋지다, 라고 끝나지 거기서 오감으로 그것을 느껴보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못 느낀다. 나도 지금껏 살면서 고흐의 그림을 보고 장욱진의 그림을 보고 피카소의 그림을 보고 그것을 맛으로 냄새로 소리로 표현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 수업을 통해서 이런 식으로 접근해도 되는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정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수원 왕갈비 통닭 맛을 자기 그림에서 찾아냈고, 스파게티 냄새를 자기 그림에서 맡았으며 택배 오는 소리를 자기 그림에서 들었다. 이것은 자기가 평상시에 어떤 맛을 좋아하고 어떤 냄새를 좋아하고 어떤 소리를 좋아하는지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기가 어떤 기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를 분명히 알고 있지 않으면 표현해 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자기만의 생각과 느낌을 솔직하게 잘 표현한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